거래소는 어떻게 돈을 버나
암호화폐 거래소는 매수자와 매도자의 주문을 모아 체결시켜 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중개 사업자다. 대부분의 거래소는 자산을 대신 보관하므로, 거래소에 있는 코인은 엄밀히는 ‘내 지갑의 코인’이 아니라 거래소에 대한 청구권에 가깝다.
거래소를 그냥 ‘코인 사는 곳’ 정도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돈을 버는지를 알면 내가 어디서 비용을 내고 있는지, 어떤 위험을 지고 있는지가 보입니다.
- 거래소의 역할 — 주문 장부를 운영하고 체결시키는 일
- 메이커·테이커 수수료가 다른 이유
- 수수료보다 큰 숨은 비용, 스프레드와 슬리피지
- 거래소에 맡긴 자산의 법적 성격과 점검해야 할 위험
거래소가 하는 일
거래소의 핵심 기능은 주문 장부(오더북)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사겠다는 주문과 팔겠다는 주문을 가격순으로 줄 세우고, 조건이 맞으면 체결시킵니다.
중요한 건 거래소가 코인을 파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내 거래 상대는 거래소가 아니라 다른 이용자입니다. 거래소는 자리를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습니다.
수수료 — 메이커와 테이커
거래소 수수료는 보통 두 종류로 나뉩니다. 내 주문이 장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따라 구분됩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장부가 두꺼워야 이용자가 몰립니다. 그래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메이커에게 유리한 요율을 줍니다.
스프레드와 숨은 비용
많은 분이 수수료만 신경 쓰지만, 실제로 더 큰 비용은 다른 데 있습니다.
스프레드는 사려는 최고가와 팔려는 최저가 사이의 틈입니다. 사자마자 팔면 이 틈만큼 손해입니다. 슬리피지는 주문 규모가 커서 원하는 가격에 다 체결되지 않고 아래(또는 위) 호가까지 밀리는 것입니다.
거래소에 맡긴 자산의 정체
거래소 앱에 표시된 코인 잔액은 블록체인 위의 내 지갑에 있는 게 아닙니다. 거래소가 자기 지갑에 모아 보관하고,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이 회원 몫이 얼마”라고 적어둔 것입니다.
거래소 리스크 점검 항목
거래소를 고를 때 수수료만 볼 게 아니라 다음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 제도권 등록 여부 — 해당 국가의 법적 요건을 갖췄는지
- 거래량 — 내가 거래할 종목의 유동성이 충분한지
- 출금 정책 — 한도, 소요 시간, 지원 네트워크
- 보안 이력 — 과거 사고와 그때의 대응
- 고객 지원 — 문제 생겼을 때 연락이 닿는지
정리
- 거래소는 주문 장부를 운영하고 체결시켜 주는 중개자다. 코인을 파는 주체가 아니다.
- 장부가 분리돼 있어 거래소마다 가격이 다르다.
- 메이커는 유동성을 공급해 수수료가 낮고, 테이커는 가져가서 높다.
- 실제 비용은 수수료 외에 스프레드·슬리피지가 더해진다. 거래량이 적을수록 커진다.
- 거래소 잔액은 거래소에 대한 청구권에 가깝다. 개인 지갑과 성격이 다르다.
- 거래소 선택 시 등록 여부·거래량·출금 정책·보안 이력을 함께 본다.